김정현 장편소설 벗들과 격주로 한 번씩 책이나 영화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에 발제한 친구가 영화 한 편과 이 소설을 다시 읽어 보자 해서 다시 찾아 본 책이 바로 이다. 첫 출간이 IMF 한파가 몰아치기 직전인 1996년 7월이니 벌써 스물 세 해가 지났다.통속 소설이라고도 불리고 대중 소설로도 읽히는 그런 류의 책이었다. 사서 보기는 좀 그래서 동네 도서관서 대출을 했다.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의 신파조 스토리에 330쪽의 분량이 2~3시간 안에 읽힐 만큼 어렵지 않다. 문학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를 읽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기엔 그 소재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나뿐 아니라 부모님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부모가 된 사람들에겐 남의 이..
셸리 케이건 이 책은 죽음이란 주제를 놓고 삶과 철학을 논하는 책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영혼이 존재하는가',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면 과연 '나쁜'것일까' 등 죽음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따져본다. 저자인 셸리 케이건 예일대 철학과교수는 신입생들에게 '죽음(Death)' 이란 주제로 철학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26편으로 구성된 유투브 동영상(https://youtu.be/p2J7wSuFRl8)을 보면, 이 강연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총 14장으로 엮은 책이란 것을 금방 알 게 된다. Prologue목차1장. 삶이 끝난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2장. 영혼은 존재하는가3장. 육체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데카르트)4장.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가 (플라톤..
(알랭 드 보통)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by Alain de Botton 차례I. 인기 없는 존재들을 위하여 (소크라테스)II. 가난한 존재들을 위하여 (에피쿠로스)III. 좌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세네카)IV. 부적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몽테뉴)V. 상심한 존재들을 위하여 (쇼펜하우어)VI.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하여 (니체) 국내에선 애독자층이 비교적 두텁다는 알랭 드 보통. 그런데 그의 책이 내겐 그 명성에 비해 좀 생소하다. 부러 피했던 것은 아닌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에 대한 이른바 대중서적이란 약간의 편견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싶다. 이 책은 서양철학사에서 대표적인 사상가 여섯명에 대해 쓴 철학서 이다. 그런데, 다른 책과는 달리 그들의 이면을 들..
앨버트 놀런 "이 책의 주목적은 믿음도 아니고 역사도 아닙니다.이 책은 신앙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믿음과 상관 없이 읽도록 쓴 책 입니다. 아예 이 책에는 예수에 관하여 미리 전제하고 들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읽는 이는 초세기 팔레스티나에 살던 한 인간을 진지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그 동시대인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고자 애쓰시기 바랍니다. 저의 관심사는 예수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 되기 전의,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입니다.예수를 믿음이 우리의 출발점은 아니나, 저로서는 그것이 우리의 결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 머리말 맨 앞부분에 나오는 저자 앨버트 놀런 신부(도미니코회 남아프리카 관구장)의 말이다. 그리스도교라는 종교가 되기 전 예수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시대를 통찰해 봄으로서 현 시대의 문제를 ..
작가 김연수의 산문집 (창비)와 소설집 (문학동네)에 이어 그의 세번째 책이다. 편집장의 권유, 아니 꼬임에 4년이 넘는 여행기 연재를 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계획성 없는 그의 삶에서 몇 안되는 계획대로 된 프로젝트가 꼬박 꼬박 달마다 잡지에 연재를 하고 종내 이 책을 엮어서 낸 것이라 한다. 물론 다 편집장 덕분이라 에둘러 말하지만. 동년배라 그런가, 아님 전공이 같아서 그런가, 아님 글의 문체가 낯익어서 그런가, 작가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왠지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는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내가 아닌 그런데 나 같은 그런 친구. 국내외로 좀 알려진 작가라 그런지 이런 저런 공적인 일로도 해외 여행이 잦은 듯 하다. 물론 부로 홀로 떠나는 여행도 많은 듯 하지만. 왠지 김영하 작가와는 같은듯 또..
백경학 지음대학교 1학년 때인가... 벌써 30년이 다 되가는 옛 기억을 더듬어 본다. 밤 12시면 심야영업금지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한 잔이 아쉬우면 가게 셔터문을 닫고 알음알음으로 술잔을 기울이던 때. 늦가을 아님 초겨울 새벽, 친구 서너명이 호프집에서 연신 500ml 생맥주 잔을 기울인다."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어, 좀만 더!"초저녁에 시작한 학교앞 작은 호프집 술자리가 후끈 달아오른다. 호프집 주인 '형님'의 제안으로 우리 넷이 500ml 잔으로 100잔을 채우면 술값이 공짜라는 말에 솔깃하여 밤을 지새운다.20살 청춘의 객기, 아니 취기(?)가 엊그제만 같다. 지금은 그저 그 시절의 젊음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때는 맥주를 맛으로 먹기 보다는 싼 맛에 양으로 즐기던 시절이었다. OB(동양맥주..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Little high Little low Any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
김훈 世說, 두 번째 , , 에 이어 김훈의 네 번째 책 이다. 그러나 발행일로 보면 2003년 초판이 나왔으니 이 책이 가장 빠르다. 생각해 보니 김훈의 책을 최근에야 읽기 시작하다 보니 근자에 나온 책 중에서 먼저 손이 가게 된듯 하다. '라면을 끓이며'(2015)는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 등 에서 작가가 뽑고, 이후 새로 쓴 글들을 함께 엮어 펴낸 것이다. 가장 최근작 중 하나인 '공터에서'(2017)는 해방과 한국전쟁의 현대사와 그의 가족사를 씨줄과 날줄처럼, 팩션처럼 쓴 소설인데, 4년전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로 이 작품의 소재에 자연스레 끌리게 되서 읽게된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새로 하이브리드급 자전거를 하나 사서 종종 타다..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1906~1999)의 저자가 93살이 되던 해 쓴 마지막 저서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투자가로서 그가 살아온 삶을 담담히 되돌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 대공황, 세계대전, 냉전 등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그는 부동산보다는 주로 증권, 채권, 선물 등 동산에 투자를 하고 성공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모아 놓은 자산이 많지 않은 40대후반 월급쟁이로서 그 처럼 큰 돈을 굴릴 수도, 직접 투자를 할 시간도 없다.그렇지만 내 자신,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현직장에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는 최대 10년 남짓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경제활동을 할 때까지는 역시 10년은 필요할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10년, 내 노후까지도 고려한 일정 규모의 자..
벗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 관심 분야에 대해 주제토론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9월부터 격주 주말에 화상채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엔 철학에 관심있는 미국 사는 친구의 의견에 호응해서 가볍게 이야기 하다 결국은 일이 좀 커진듯 하다. 내가 두번째 미팅 토론주제(니체의 삶과 철학)를 맡게 된 것도 그렇고. 첫 토론주제는 플로리다에 사는 대학교수인 친구가 영화 '신과 함께'를 소재로 관련 주제의 발제를 하기로 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염라대왕, 성주신 등으로 나타나는 토속신앙(샤머니즘, 토테미즘)이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끼친 영향은? 2) 신과 함께의 1편 (죄와 벌), 2편 (인과 연)은 Karma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