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eBook (김초엽 지음, 104p) SF소설이 평소에 즐겨 읽던 장르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을 보면서 자란 세대라 SF 영화에 대한 일정 정도의 선호도는 있었지만요. 아무래도 문학이라면 이른바 순수문학이 왠지 더 있어보여서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SF는 소수 매니아 층이 읽는 것으로 니치장르라 치부했던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얼마전 SF에 대한 제 이런 편견이 깨진 작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톰 고드윈의 (1954년)이란 고전 단편 SF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스타더스트라는 구조선에 탄 밀항자 소녀에 대한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과연 무엇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을까, 그리고 과학은 이성적인 선택의 결과물이어야만 하는가 하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었습니..
한 지혜 오랜만에 따뜻한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화자의 추억을 따라 예전 어릴적 내가 살던 집 골목길로 돌아가 봅니다. 이젠 어디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아직도 동무들과 해질무렵까지 다방구, 땅따먹기, 술래잡기 등을 하던 그 공터와 골목의 잔상은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뽑기 아저씨가 텃밭인지, 공터인지 좌판을 깔고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병아리가 어미닭으로 부터 모이를 나눠먹듯 자기 순번을 기다립니다. 얼마전 친구로부터 달고나 얘기를 듣고 온라인쇼핑으로 그 추억을 맛봅니다. 나무 그늘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가게는 더께가 앉은 물건들이며 발처럼 드리운 까만 고무줄 묶음이며 더도 덜할 것도 없이 구멍가게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가게이다. 그리고 그 사이, 나무와 작은 가게 사이..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책모임에서 발제자가 정한 책이었는데, 간만에 접한 독특한 소재이면서 평소 가끔씩 타는 자전거라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레싱 박사는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역자학자 입니다. 게다가 저명한 자전거 전문가 입니다. 이런 저자의 책답게 유럽 위주의 자전거 발달사를 엔지니어이자 역사가로서 흥미롭게 써나갑니다. 게다가 부제와 같이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치마에서 바지로의 의복 변천사와 여성해방을 연결지은 관점도 신선합니다. 하이휠에서 페달식 세 바퀴를 거쳐 로우휠에 이르기까지, 벨로시페드의 세분화와 발전은 모두 이들의 공이었다. (103P) -알라딘 eBook (한스-에르하르트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