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문학의 구도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터키의 지배하에 있던 그리스) 크레타 이라클리온 출생이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한다. 엄격한 가부장적 집안 분위기와 그리스정교의 엄숙함은 그의 어린시절을 억누른 두 가지 중심축이었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소설 『미할레스 대장』에서 잘 그려진다. 아테네대 법대를 마치고 자유로운 사상과 문학적 체험을 위해 당시 유럽 예술의 중심 파리로 떠나고, 1907년 그곳에서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상'을 주장하게 된다. 1917년 펠로폰네소스에..
루이스 세풀베다 장편 소설, 정창 옮김, 열린책들 작년 여름과 가을 사이 파라과이를 두 해째 연속으로 출장갔었습니다. 공정무역 유기농 물품 관련 생산지 방문으로 다녀오게 된 것 입니다. 한반도에서 볼때는 지구 정반대편 - 대척점이라고 하죠 - 에 있는 멀고 먼 지역 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3월부터 모든 해외 출장이 취소되어 버리고 파라과이도 예외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16세기 스페인에게 멸망당한 안데스 잉카제국의 후예 국가중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최대국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라과이를 떠올리면 예전에 보았던 롤랑 조페 감독의 이라는 영화와 예수교신부, 그리고 과라니 원주민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초기 대표작중 하나인 (1989년)의 주무대가 ..
얼마전 커트 보니것의 를 읽었습니다. 다소 엉뚱하기 까지 한 독특한 문체와 디스토피아인지 유토피아인지 모를 모호한 미래상에 대해 작가는 또 열린 결말로 독자들을 살짝 난처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대표작인 을 다시 읽어봅니다. 문학동네에서 영미문학 대표번역가인 정영목님이 새로 번역한 판본과 함께 (절판된) 처음번역본까지 두 권을 샀습니다. 처음 번역본부터 먼저 보았습니다. 그리고 새 번역본과 함께 대중판(문고판크기) 원서도 참조하여 보려합니다. 두 번역본을 비교하여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이 분의 독특한 문체를 제대로 맛보려면 결국 원문을 들여다 볼 밖에 없을 듯 해서요. 이 작품은 포로수용소와 드레스덴 폭격의 참상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작가의 반전문학이자 대표작이라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