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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1,2,3

libros 2018. 8. 15. 23:28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1, 2, 3)



최초의 재즈 단행본 만화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Jazz It Up)으로 잘 알려진 재즈비평가 남무성의 또 다른 만화 단행본이다.

락의 역사를 위트와 유머를 곁들여 세 권의 만화책으로 엮었다.



락에 대해 체계적으로 듣거나 즐기지 못했던 나로서는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컨트리 까지, 우리가 락의 역사를 볼때 그 원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참신했다. 1950년대부터 21세기 현재 까지 너무나도 많은 뮤지션들이 등장하여 그 이름을 기억하기도 만만치 않았지만, 뮤지션 사이의 인연과 뒷이야기, 한 뮤지션이 여러 밴드를 거치면서 인적교류의 풀(pool)이 좁은 듯 넓은 듯 흥미롭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내겐 <Tears in Heaven>의 포크 감성이 물씬 풍기는 뮤지션으로 알려진 에릭 클랩튼을 보면, 야드버즈, 더 블루스 브레이커스, 크림, 블라인드 페이스 등 그가 몸 담았던 밴드와 함께 인연을 맺었던 올맨 브라더스, 존 메이올 등 관련 뮤지션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식이다. 

 김

1980년대 고등학교때를 돌아보면, 교실 한 켠에서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포크음악 이야기가, 또 한 무리의 친구들은 이른바 '헤비메탈', '데스메탈'에 빠져 뮤지션들의 일본 공연 관련 기사가 나온 일본 잡지를 보면서 좋아하는 뮤지션인 '키스', '아이언 메이든', '주다스 프리스트', '블랙사바스' 등을 흉내내곤 하였다. 락을 모르면 그들의 대화에 끼지도 못할 정도였으니... 단연 압권은 1학년 수학여행지 경주에서 보여준 장기자랑 시간, 현석이란 친구가 보여준 '키스'의 분장과 흉내내기 였다. 


난 기타를 잘 치지도 못했고, 하드 락의 매력에 빠지지도 못했던 주변인 이었던 것 같다. 다만, 비틀즈, 사이먼 앤 가펑클, 퀸 정도의 뮤지션은 즐겨 들었다. 물론 그 시절 다른 친구들과 같은 것이라면 중고등학교 시절 늘 FM 라디오의 음악방송을 끼고 살았다는 것이다. 특히 방학때면 '2시의 데이트 김기덕 입니다.',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전영혁의 음악세계' 등에서 나오는 팝송들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가며 애청했었다. 공테이프가 떨어지면 어학테이프나 다른 듣지 않던 음악테이프에 노래를 녹음해서 듣기도 할 정도 였다. 당시는 우리 가요 중 그나마 좋아 했던 뮤지션은 '들국화'와 '다섯손가락' 정도...


한 세대가 훌쩍 뛰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Paint It Rock> 이란 만화를 통해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팝에 대한 추억을 반추해 볼 수 있어서 내겐 타임 슬립(Time Slip)과 같은 경험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Rock will never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