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작가의 신작 '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를 읽다.
'역사 서술의 역사'라는 영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서고금의 대표적인 역사가들과 그 역사서를 소개하고 있다.
헤로도토스 <역사>,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사마천 <사기>
이븐 할둔 <역사 서설>
레오폴트 폰 랑케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강대 세력들 · 정치 대담 · 자서전>
카를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박은식 <한국통사>, <한국독림운동지혈사>, 신채호 <조선상고사>, 백남운 <조선사회경제사>
에드워드 H.카 <역사란 무엇인가>
오스발트 A. G. 슈펭글러 <서구의 몰락>
아널드 J. 토인비 <역사의 연구>
새무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제러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부끄럽게도 내가 제대로 읽은 책은 이 중 두 세권에 불과하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하나 같이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책들이었던 것 같다.
지난 몇 년 간 지역의 지인들과 한달에 한 번씩 책모임을 해 오고 있는데, 책모임의 출발도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주제로 '자서 읽기'로부터 시작이었다. 이어서 중국현대사, 일본근현대사, 한국독립운동사, 스페인 내전 등 여러 종류의 주제별 책들은 접해보았지만, 전체 역사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사적 관점의 역사서는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책도 책이지만 사람을 보는 것이 즐거웠고, 그들과 또 한 잔 하는 것이 더 좋았던 듯 한 건 사실이지만.
'역사의 역사'가 다루는 클래식 역사서들은 시간을 두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접근해 보려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하여 우선 그 역사적 맥락을 고찰하고자 주경철교수의 역작 <대항해 시대>를 먼저 읽어보고자 어제 알라딘에 주문했다. 제국주의국가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로 진출했고, 그 산물로서 플랜테이션 작물의 국제적 유통과 그 대안적 움직임으로서의 '공정무역/민중교역'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물론 가능하다면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나 <지중해> 도 같은 관점에서 흥미로운 책들이라 할 수 있다.